2010/11/26 19:53

[히스토리에] 6권 : 갈수록 충격적인 전개들... Comics Review

<이글은 작품에 대한 심각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히스토리에를 애독하시는 분은 미리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6권을 보면 이후 디아도코이 전쟁에서 에우메네스 활약을 위한 밑 설정을 까는 모습이 보인다. 크게 네가지 측면, 정치적 중립, 등자 개발, 공방 소속 개발자들과의 친밀도. 그리고 에우메네스와 알렉산드로스와의 관계

00. 정치적 중립과 인물 관계

 일단 마케도니아 내에서 대인관계를 보면 알 수 있는데, 간부들 파별과 떨어져 중립을 지키고 있는 점은 꽤 강조하고 있다.  정치적 중립성이야 외부인이라는 특성에서 어쩔 수 없다곤 하지만, 필리포스 2세부터 간부 후보들과 떨어뜨리려고 하는데다, 각 세력의 주요 인물들이 에우메네스에게 가진 관심 역시 치우쳐 있지 않는 점을 보면 상당이 공을 들인 티가 난다.

 예를 들면, 신진 귀족 층의  페르디카스, 자수성가 귀족층의  필로타스, 또 국왕 측의 알렉산드로스 세 파벌의 젊은 기수들 모두 에우메네스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페르디카스는 직접적으로 접촉은 하지 않지만, 1권에서의 만남도 그렇고 여러모로 에우메네스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는 듯 하다. 6권의 분위기를 보건데, 페르디카스는 칼데아에서 에우메네스가 한 활약상을 이미 알렉산드로스에게 이야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희미하지만 이런 관계도는 이후에도 계속 유지될 듯 싶다. (필리포스 2세 암살사건 뒤에 어떻게 될런지... )

00. 공방과의 관계

 공방 사람들과의 관계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원정과, 디아도코이 전쟁에서 있는 공성전과 관련하여 중요한 복선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특히 이 전쟁에서 주목할 만한 공성전은 할리카르나 소스 공방전과, 노라 요새에서의 수성전이 있는데,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주요 기계들이 이때 등장한다. 할리카르나 소스 공방전이 알렉산드로스 대왕 원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전투중 하나였다는 점이나, 1년동안 계속된 노라 요새에서의 방어전이 에우메네스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되었더는 걸 생각하면, 상당히 흥미롭다. 

 00. 등자의 발견

 6권에서는 등자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이게 또 여러모로 재미있다. 고증 파괴라는 점은 별도로, 이야기 측면에서 보건데, 등자라는 것이 나중에 (디아도코이 시대))에우메네스 군대의 강함을 뒷바침해주기 때문이다. 실제 역사에 보면 에우메네스는 디아도코이 전쟁 초반, 카파도키아, 파플라고니아 지역에서 짧은 시간동안 기병 6500명을 모아 많은 사람들을 놀랬킨다. 기병이 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 부터 말을 타야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마케도니아에서 기병이 귀족들이라는 점을 보면, 비마케도니아 인 장군으로서는 병력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는데, 에우메네스는 사비를 털어 기병을 확보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1권에 나온 소아시아 지역 유지인, 아르파타조스 家와의 관계로 부터, 지역 기마 용병대를 고용한 것이 아닐까 했었는데, 6권을 보면 등자를 통해  에우메네스가 직접 기병을 양성할 가능 성이 크다. 그 등자 개발의 실마리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목걸이라는 점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귀족적 자존심 때문에 마케도니아 군대내에서 보급되지 않는 다는 설정까지 그럴싸해서 더욱 대단해 보인다. (거의 창천항로의 조조급 미화가 아닐까? )

00. 헤파이스티온과 알렉산드로스 그리고 에우메네스

 이 작품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한 순수 오락 만화라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바로 헤파이스티온과 알렉산드로스의 설정이다. 

  역사상, 헤파이스티온은 알렉산드로스의 오른팔로서 상당히 유능한 장군이자, 가장 총애받는 인물이다. 일설에 따르면 알렉산드로스의 애인이었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였다고 한다. (알렉산드로스는 키가 작고, 예쁘장한 얼굴이었던 반면, 헤파이스티온은 키가크고 근육질인 남성이었다. 충격적이겠지만, 동성애가 맞다면 알렉산드로스가 수고, 헤파이스티온이 공이다.)

 하지만, 히스토리에의 세계에서 헤파이스티온은 알렉산드로스의 또 다른 인격이라는 설정이다. 알렉산드로스가 성실하고, 겸손하며, 마음이 여린 왕자라고 한다면, 헤파이스티온은 오만하고, 버릇 없으며, 잔인한 성격의 무인이다. 이 설정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게, 이 설정 하나로, 알렉산드로스의 동성애설을 무마시킴과 동시에 알렉산드로스와 에우메네스와의 미묘한 관계(친한건지... 사이가 나쁜건지..)를 설명하기 매우 편해진다.

 일단 현대에서 동성애가 그렇게 좋은 의미로 받아들려지지 않는 점에서, 헤파이스티온의 존재는 상당히 껄끄럽다.(부녀자들은 열광하겠지만.) 알렉산드로스 휘하의 장군 중 제일 첫째가는 인물인데다 (헤파이스티온이 죽고나서야 페르디카스가 그 위치를 차지한다.), 헤파이스티온과 알렉산드로스와의 관계는 매우 긴밀해서  무시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 이중 인격 가설은 그 문제를을 재주 좋게 피해간다. 게다가 금은요동에 이중인격이라는 캐릭터 설정은 그냥 듣기만해서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일석 이조인셈.

 이 이중인격 설정은 에우메네스와 관련해서도 재밌는 것이, 실제로 에우메네스는 헤파이스티온과 상당히 사이가 안좋은 것으로 나온다. (풀루타르코스 영웅전에서 자세히 나온다.) 헤파이스티온이 유능한 장군인 것은 맞으나, 그의 행동거지가 너무 오만방자한데다, 함부로 에우메네스의 재산을 가로채거나 군무를 방해하는 등, 골치덩어리였고 때문에, 알렉산드로스가 중간에 곤란한 적도 많았다. 또 알렉산드로스와의 관계도 좋냐고 하면 곤란한게, 이게 좋은것 같으면서도 아닌것 같은 부분이 있다. 일단 자신의 부인의 여동생과 결혼시켜 인척관계를 맺거나, 이후 원정에서 (문관출신인 그에게) 군대를 맡기는 등 중용하면서도, 돈을 안빌려준다고 해서 에우메네스가 관리하는 막사를 습격하여 중요 군문서를 태우는, 똘끼 넘치는 짓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이중인격 설정이 적용되면, 똘끼= 헤파이스티온, 명군=알렉산드로스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등자 설정과 마찬가지로, 사실 발생 면에서는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재미는 재미대로 추구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알렉산드로스가 그의 이복 동생을 대하는 행동을 보면, 위 공식이 성립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00. 이후의 전개...

 1권에 걸쳐 에우메네스의 마케도니아 왕국 내에서의 적응기를 잘보여주고 있다. 알렉산드로스 왕자의 지배군주로서의 훌륭한 자질을 보여주기도 한다. 페르디카스, 프톨레마이오스, 레온나토스, 네오프톨레모스 등등 이후 디아도코이 전쟁 초반 활약하는 인물들도 조금씩 다루고 있어, 역사를 아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이제 앞으로 남은 건 역시, <마케도니아 vs 그리스 연맹 전쟁>과 <소아시아 전쟁 중비중의 필리포스2세의 암살사건>, <알렉산드로스의 왕위 즉위>, <할리카르나소스 공방전> 등이라 할 것이다. 아마도 이 할리카르나소스 공방전에서 1권에서 등장한 멤논(알렉산드로스의 라이벌 격), 그의 처 발시네가 나올 것이다.

 1권~3권까지는 주인고의 출생, 4~5권에서는 주인공의 첫 전투를 다루고 있다. 이에 비해 6권까지 보았을 때는 딱히 명확한 갈등이라는게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보이는 것은 에우메네스와 알렉산드로스의 악연(?)과 필리포스 2세의 의중 정도?.

 특히 필리포스 2세의 에우메네스에게 요구하는 것 자체가 단순히 문서관리자나, 행정관적 능력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이 된다. 에우메네스와의 만남의 계기, 에우메네스가 첫 전투에서 활용한 전술(이 이야기를 필리포스가 모를리가 없다.) 등을 보면, 히스토리에 세계에서의 필리포스 2세는 에우메네스에게 지휘관이 아니라 참모로서 능력을 요구하는 듯하다. 예를 들면, 조조의 모사인 곽가나 순유 같은... 사실 이런 위치가 아니면 굳이 지휘관과 같이 뛰어다닐 필요가 없다.

 이렇게 보면 7권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사건이 터져야 할듯 싶다. 특히 헤파이스티온과의 갈등이나, 에우메네스 자체에 대한 평가를 높일 만한 계기같은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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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동심 2010/12/12 10:31 # 삭제 답글

    좋은 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검색을 통해서 우연히 들어왔지만 양질의 글이 히스토리에의 재미를 더욱더 배가시키네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참고하고 계신 자료나 사료등에 관해서 조금 조언을 구해도 될까요?

    역사적인 근거에 기반을 두고 쓰시다보니 왠지 모르게 저도 그 자료들을 읽어보고 싶어져서요.

  • 나유 2010/12/14 09:55 #

    자료라고 해도, 메인 자료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에우메네스편입니다. 어느 정도 자세히 잘 나와있습니다. 나머지는 다른 블로거들의 글을 참고 했을 뿐입니다. ^^
  • 키르히네 2010/12/26 11:39 # 삭제 답글

    이래서 역사만화가 재밌는 걸까요? 히스토리에, 빈란드 사가, 킹덤 모두 재밌네요.
  • 양고기 2011/01/02 07:18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

    등자의 '발견'에 대해서 제 의견은 좀 다른데요

    등자가 역사(특히 유럽)에 등장한건 분명 로마 이후의 일이지만

    전쟁사에 있어 인간은 기존의 시스템으로 인한 패배를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역사적 교훈을 고려해 봤을때

    단순한 미화나 앞으로 있을 사건과의 복선(이부분은 나유님 덕에 알았습니다^^)이상으로
    작가의 인간 본성에 깊은 성찰이 느껴지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boris0501 2011/03/15 22:45 # 답글

    실례가 안된다면 제가 자주가는 사이트에 글을 옮겨가도 될까요? ^^;;

    물론 출처는 반드시 밝히고 블로그링크도 걸겠습니다.

    글이 너무 좋고, 제가가는 사이트의 유저들도 역사관련글을 아주 좋아해서 드리는 부탁입니다.

    사이트의 주소는 mlbpark.com 인데 허용해주시는데로 옮겨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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