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은 마크로스 극장판 + 마크로스 제로 + 마크로스 플러스의 모든 장점을 집대성했다.
전 이 작품 좋아하지 않습니다. 워낙 이 작품 인기도 많고, 팬들도 많아서 함부로 얘기는 안하지만, 그래도 남들이 제게 "마크로스 F가 어떠냐"라고 묻는다면 조용히 "난 별로지만 넌 어떨지 모르겠다." 정도로 말합니다. 물론 좋아하지 않는다해도 전 끝까지 봤습니다. 쉐릴 노므 때문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난 쉐릴 놈이나 란카보다 알토가 더 예뻐보였다.
히로인보다 예쁜 남자라니...
히로인보다 예쁜 남자라니...
감정이입이 가장 잘된다는 것과 이야기의 중심에 서있다는 점에서 전 이 이야기의 주인공을 알토가 아니라 쉐릴 노므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말로 알토에게 감정이입해서 보면, 이 녀석 이야기 어디에 감동을 해야할지 도무지 감이 안잡힙니다. 천재적인 배우였다가, 하늘을 동경해서 비행학교에 입학하고, 나중에 우연한 기회에 전투기 조종사가 됩니다. 그와 중에 인기 아이돌가수 쉐릴놈과 엮이고, 신인 아이돌 가수 란카와 엮이죠. 그리고 정체불명의 생명체 바쥬라와 싸우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이 작품의 주인공 알토의 주된 갈등으로 설정한 "배우를 포기하고 하늘을 날고 싶어"가 별로 와닿지 않습니다. 보통 주인공의 갈등은 작품의 클라이막스와 연계되어 풀어나가지만 이 작품은 안그럽니다. 하는거라곤 란카와 쉐릴 놈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것이지요.게다가 한성질 합니다.
도대체 왜 여성스런 외모에 천재배우 설정을 했는지...그냥 비행의 재능이 있고 하늘 나는 걸 좋아하는 소년이 점차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싸우는 투사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알토쪽에만 있지 않습니다. 란카쪽은 스토리라인이 너무할 정도로 눈에 보입니다. 게다가 집중 조명하는 커플들이 알토 외에 세 커플이나 되어, 전체적인 전개가 좀 산만했습니다. 바쥬라와 인류와의 생존싸움 속에서 인류측 내부에 음모, 알토-란카-쉐릴 삼각관계, 그외 세 커플의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4쿨 작품이 아닌 이상에는 이건 좀 무리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이런 전개는 건담 더블오에서도 마찬가지 였지만, 더블오는 4쿨로 가주어서 그리 빡빡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솔직히 더블오는 무사시(?)만 빼면 좋은 작품이었죠.)
얼마전까지 내 기억에서 한 작품당 키스신이 가장 많은 커플이었던 쉐릴 노므-알토 커플, 이후 이 기록은 캠퍼에게 빼앗긴다.
다행히, 이런 불만은 감정이입을 쉐릴 노므로 바꾸면 금새 사라집니다. 그녀는 어린시절 죽을 뻔한걸 한 여성에게 구해져, 인기 아이돌 가수로 키워집니다. 홀홀 단신의 몸으로써 그녀에게 가수라는 지위는 자기 전부가 됩니다. 그녀가 그렇게 노래 부르는 것에 목숨을 건 이유는 여기에 있지요. 하지만 그녀는 라이벌의 등장으로 인기가수로서의 위기를 느끼게 되고, 자신의 전부였던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목숨까지 위험해집니다. 이때 알토라는 한 파일럿이 그녀의 마음의 한곳을 차지하게 되지요. 그녀는 마음을 추스리며 밑바닥에서 부터 다시 시작하여 다시금 노래의 세계로 복귀하고, 나중에는 인류의 존망이 달린 전투에서 노래로서 참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전투에서 쉐릴놈의 주된 갈등이 작품의 클라이막스에서 해결됩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부랑아 소녀에서 인류를 구원하는 아이돌 가수가 되기 까지...
딱 봐도, 란카, 알토, 쉐릴 이 세명중에서 가장 인생역정의 굴곡이 심한 인물이면서 이야기 구조상 가장 감동을 주는 인물입니다. 감정이입할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가장 크죠. 게다가 란카가 타고난 체질로 노래에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다면, 쉐릴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강한 정신 때문에 신비한 힘을 발휘합니다. 이 작품에서 쉐릴이 유독 부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오토메 알토, 마크로스 시리즈 중에서 가장 어정쩡한 남주인공이 아닐까 한다.
마크로스 F는 정반합 구도라는 마크로스 세계의 특유의 스토리라인과 노래로 전투에서 승리한다는 설정의 계승, 그리고 가변형메칵닉의 화려한 전투씬으로 무장했습니다. 흥미진진하고, 귀가 즐겁고, 눈이 즐겁습니다. 이 작품의 평에서 전투씬, 음악에서 극찬을 받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갈등구조에서 감동을 느낄수 있냐면 그건 좀 갸우뚱할수 밖에 없습니다. 인물들의 살아움직여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기 보다는, 그저 설정과 플롯 전개에 따라서 꾸역꾸역 움직인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내용에 깊이가 없고 작위적이고, 유치하다는 말이 나올정도죠.
후배인 란카에게 수정 펀치 싸대기를 맞고 정신을 차리는 쉐릴.
..." 이것이 젊음인가?"
그래도 이렇게 스토리면에서 어설픈 주인공, 산만하면서도 너무 작위적인 전개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그렇게 선전할수 있었던 이유는 쉐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야기 중반에 하차하신 분들은 쉐릴 에게 감정이입해서 보는게 어떨까 합니다.
Ps. 제가 이 작품을 낮게 평가하는 이유는 오로지 스토리 때문입니다. 전투씬, 음악, 그 외 작화 퀄리티 면면은 TV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넘는 작품임은 저역시 부정할수 없습니다. 사실 이 스토리도 쉐릴이 다 커버해줘서 그렇게 못봐줄 정도는 아닙니다.


딱 봐도, 란카, 알토, 쉐릴 이 세명중에서 가장 인생역정의 굴곡이 심한 인물이면서 이야기 구조상 가장 감동을 주는 인물입니다. 감정이입할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가장 크죠. 게다가 란카가 타고난 체질로 노래에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다면, 쉐릴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강한 정신 때문에 신비한 힘을 발휘합니다. 이 작품에서 쉐릴이 유독 부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마크로스 F는 정반합 구도라는 마크로스 세계의 특유의 스토리라인과 노래로 전투에서 승리한다는 설정의 계승, 그리고 가변형메칵닉의 화려한 전투씬으로 무장했습니다. 흥미진진하고, 귀가 즐겁고, 눈이 즐겁습니다. 이 작품의 평에서 전투씬, 음악에서 극찬을 받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갈등구조에서 감동을 느낄수 있냐면 그건 좀 갸우뚱할수 밖에 없습니다. 인물들의 살아움직여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기 보다는, 그저 설정과 플롯 전개에 따라서 꾸역꾸역 움직인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내용에 깊이가 없고 작위적이고, 유치하다는 말이 나올정도죠.

..." 이것이 젊음인가?"
그래도 이렇게 스토리면에서 어설픈 주인공, 산만하면서도 너무 작위적인 전개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그렇게 선전할수 있었던 이유는 쉐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야기 중반에 하차하신 분들은 쉐릴 에게 감정이입해서 보는게 어떨까 합니다.
Ps. 제가 이 작품을 낮게 평가하는 이유는 오로지 스토리 때문입니다. 전투씬, 음악, 그 외 작화 퀄리티 면면은 TV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넘는 작품임은 저역시 부정할수 없습니다. 사실 이 스토리도 쉐릴이 다 커버해줘서 그렇게 못봐줄 정도는 아닙니다.
덧글
S.C.님은 란카 팬이셨군요. (ㅠ_ㅠ)
(확실히 마크로스f는 전투씬,노래,작화 외엔 영~이였죠.[...] 스토리에 중점을 둬서(또는 스토리가 막장이여도 '대놓고 막장'이거나, 영상미로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면 그것도 괜찮) 보는 저로썬 달갑지 않은 물건이였습니다만, 캐릭터 하나때문에 끝까지 달리게 될줄은 몰랐었네요....)
tv판은 전개도 그렇고 완결조차 '나보고 어쩌라고?'라는 기분이 들긴 했습니다[...]
나유님의 알토에 대한 의견은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 저런 어쩡쩡한 놈이라니... 그러고 보니, 마크로스는 초기 설정땐 브레라-알토-란카의 삼각관계로 가려 했다고 하는군요. 그랬다면 전 마크로스 중반까지 보고 때려치웠을겁니다[....] 쉐릴을 메인 히로인으로 밀어주세요, 제작진!
P.S 나유님께서 이 글 올리실때 '쉐릴 놈의 카리스마'라는 제목에 '어? 놈이라고? 나..나쁜짓이라도 했나? 다른 캐릭터인가?' 란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죄...죄송... 성이 왜 헷갈리게 놈인건지 으으 ㅜㅜ
TV판에 마지막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패턴이었습니다. 적어도 마크로스는 그렇게 가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개인적으로 마크로스 시리즈는 마크로스 극장판, 마크로스 플러스, 마크로스 TV판 순으로 좋아합니다. 모든 시리즈에서 이 삼각관계 해결 만큼은 확실히 맺음을 하지요.
이번에 극장판은 스토리 쉐릴놈 중심으로 가준다니 좀 다행일까요?
PS. 저는 "놈"하면 욕보다는 WOW가 떠오르더군요. (퍽!)
마크로스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건담 시리즈에 버금가는 로봇 메카물의 정통 계보 라는 것과 주인공들 사이의 삼각관계 이렇게 두 가지가 되는데... 마크로스 F 에선 과감히 삼각관계의 비극을 깨고 하렘엔딩을 선택해버렸습니다. 덕분에 엔딩이 많이 아쉬웠죠 (쉐릴! 쉐릴!)
알토는 전형적인 3각관계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남자 캐릭터지만, 뭐랄까 까초니님의 이글루에서 였던가 리뷰 중에 알토에 대한 인물 분석이 있는데 공감도 가는게 뭐랄까 마지막엔 약간이나마 성장한 느낌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네요... (작품 초기 알토의 성질머리 보면 찌질이 캐릭터로 보일 정도이니...)
마크로스 F 의 매력은 쉐릴 노므의 비중도 크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로봇메카 전투신 (컴터로 볼때도 버벅였는데 DVD 로 보면 어떨까 한다는) 이 제일 컸습니다.
전투장면 > 쉐릴노므 > BGM >>> (넘사벽) >>> 기타 다른 캐릭터 > 스토리 > 바쥬라
대략 순위 매겨보면 이 정도? 였던 듯 하네요~ ^^
알토와 관련해서는 역시 작품에 대한 애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경우도 성검의 블랙스미스에서 세실리 좋아하면서, 알토는 성질부리는거 맘에 안들어하는 거 보면 스스로도 좀 일관성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웃음)
꿀꿀이님의 순위는 제 순위가 제 순위입니다. 근데 쉐릴 놈을 쉐릴 노므로 표현하니까 좀 나아보이는 군요. 바꿔야 겠습니다.
나나세>>>넘을수없는사차원의벽>>>마크로스F의 음악, 전투장면, 캐릭터, 기타 등등 다 합친 것
이었는데.
[...]
다만 마크로스 오마쥬가 넘치던 마지막화를 생각하면, 뺨을 맞은게 민메이듯이 쉐릴이 민메이 자릴 챙겼다는 것이 되어...진 히로인...(승리자는 아니려나...OTL)
솔직히 작품으로 보면 마크로스 시리즈 중에서 최악일지도...(마크로스2보다 조금 나은 정도...재탕에 삼탕에 4탕이란 의미에선 마크로스2보다 질이 나쁠지도...)
주인공들에게는 별 애정이 없어요.
난 이상한 놈인게 틀립없어....
사실 이 애니는 스토리보다는 화려한 전투씬과 공연씬, 란카를 비롯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로 봤습니다. 스토리는 별 거 없을 뿐만 아니라 최종화는 완전 막장이었지요.
이번에 새로 나오는 극장판에서는 스토리를 뜯어고칠 예정인 모양이니, 나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주인공에게 빠지는 감정이라기보다 쉐릴 놈이라는 인간 그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에요.
초반에는 초 은하급 프로페셔널 뮤지션으로써의 당당함,
후반부에서는 극한의 절망을 자기 힘으로 극복해가는 모습 초 멋있습니다
그리고 전 싸대기가 문제가 아니라 아예 그 상황 자체가 너무 유치해서 소름이 돋더군요 -_-
가끔 애니 보다가 마크로스F 마지막화에서 작렬하는 멋있다고 생각해서 내뱉는것 같긴한데
전혀 공감 안되는 유치한 대사 외치기나 싸대기 장면같은 유치한 연출같은게 나오면
오그라든 손발을 주체할수가 없더라구요 이건뭐...
진짜 마지막화는 트라우마로 남을듯..
그나마 쉐릴 이야기에서 가슴뭉클해져서 다행이었습니다. 마지막엔... 뮤직비디오 보는 기분으로 봤습니다. 영상과 음악은 정말 좋더군요.(웃음)
쉐릴냥이 귀엽긴 합니다만, 주인공의 경우에는 자뭇 잘못하면, 이치조 히카루 판박이가 될성 싶어 그랬던듯 합니다.
그래서 키루밍주의 설정 놀음이 예사롭지 않은거죠(...)
그러고 바스쿼슈도 그렇고, 키르밍즈도 그렇고 설정부분이 좀 과하다 싶은 느낌이 있네요. ^^
하기야 저 역시도 스토리보다는 역시 음악에 더 열광했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괜찮았다고 생각한 장면 대부분은 오마쥬더군요. 핫핫;;
(마크로스 F로 마크로스 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