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3 12:31

[리뷰] 바스쿼슈 : 모두가 만드는 전설 Ani Review

 제목 : 바스쿼시 ( 2009 년 )
 원제 : バスカッシュ!
 영제 : Basquash
 부제 : 바스카슈
 감독 : 카와모리 쇼지 (河森正治) | 이타가키 신 (板垣伸) | 사토 에이이치 (佐藤英一) 
 각본 : 사토 타츠오 (佐藤竜雄)
 제작 :  사테라이트
 저작권 : ⓒ 河森正治、ロマン・トマ/サテライト/バスカッシュ!製作委員会・MBS
 음악 : 요시카와 케이 (吉川慶)
 
 2009년 2쿨 작품으로는 가장 뛰어난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음악, 스토리라인, 작화 등, 역시 이정도 퀄리티라면 적어도 수작이란 평가가 아깝지 않고. 좀더 후하게 주자면 감히 명작으로 불려도 손색없다. 두고 두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듯 싶다.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3인방>

 본 작품은 슬럼가에서 거리의 브라운관을 부수며 살던 한 건달이 바스쿼슈를 하게 되면서 전 세계를 구한다는 전형적인 영웅담을 다루고 있다. 그 과정에서 라이벌을 만나고 동료를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관계가 넓어지고 이윽고는 그들과 힘을 함쳐 세계를 구한다 이야기이다. 스토리라인은 진부하기 짝이 없지만, 사실 이것 만큼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야기도 없다. 최근 들어 이런 작품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반갑기까지 하다.

 항간에는 본 작품에 대해서 중반부 이후 텐션이 낮아져 시간이 아깝다라는 평가가 있고, 실제도 작품 초반에 많이 올라왔던 포스팅의 수도 시간이 지나면서 급감한다. 아무래도 초반의 엄청난 퀄리티에 비해 중간에 텐션이 낮아지고 다소 지루해진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되는데,... 글세 이야기 전체적으로 보았을때는 텐션 조절은 나쁘지 않았다고 보여진다. 정작 문제는 다른데 있을 뿐이지.

<아이캐치 디자인은 꽤 좋지만, 본편 내에서의 캐릭터 디자인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우선 이 작품의 아쉬운 점을 들자면  캐릭터 디자인을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열혈 스포츠 물인 만큼 주인공의 열혈을 잘 살리는 디자인이 중요했다. 실제로 이 작품의 이야기와 캐릭터 디자인의 분위기는 꽤 잘어울린다. 특히 메카닉 디자인이나, 도시 배경 디자인의 경우는 일본 애니메이션 보다는 미국내지 유럽쪽 느낌을 주는 편이었다. 인물의 디자인도 여기 분위기에 맞추어 대체적으로 서구적 이미지가 섞여 들어갔다. 하지만 이야기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냐와 이 캐릭터가 인기가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 일본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런 디자인은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이 점이 일본내 DVD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2000년대의 DVD 판매량의 상위 랭크된 작품들을 보면 대체로 캐릭터 성이 강하다는 점을 보면 본 작품의 절망적일 정도의 판매량은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다. 

<감독 교체후의 메카닉 액션 연출은 상당히 단조로워지고 심지어 비중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 작품의 또하나의 문제점은 연출 상의 문제다. 사실 이런 연출의 문제는 전반부에는 거의 문제 되지 않는다. 바로 이타가키 신이라는 액션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 담당했기 때문이다. 열혈 스포츠물 답게 그의 연출은 꽤 신들린 모습을 보여줬고 그 때문에 별다른 이야기가 없는 상태에서도 시각적으로 즐겁게 만들어 흥미도를 유지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제작단가를 이유로 감독이 교체된 후 사토 에이이치 감독이 맡은 이후론 그런 연출이 급감하게 되고 이야기 전개가 단조로워 졌다.(이 감독은 키스덤때에도 중간 감독 교체로 들어가서 작품을 말아먹더니...) 메카닉들의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인물들의 얼굴 클로즈업 장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임팩트 있는 부분에서의 연출이 뭔가 맥빠지는 느낌이 있었던 것이다. (이 부분이 생각보다 꽤 치명적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이것을 상쇄할만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유적, 세계멸망의 위기, 그리고 전설, 앞부분과의 복선과 그 해결 등이 전반적으로 깔끔한 작품>

  가장 칭찬할 만한것은 완성도 높은 스토리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OBC의 존재와 그 존재를 깬 주인공의 등장, 그리고 그 주인공을 주목하는 달의 중요인물들, 처음에는 이해가 안갔지만, 이 모든 것이 사실은 하나의 목적을 향해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주인공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과거에 대한 복선이나 여러 설정에서 보여준 미스테리들이 막판에 가면 모두 해소되고 대미를 장식한다. 전체적인 흐름의 느낌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약약약 강! 이라고나 할까? "약약약" 부분때문에 팬들이 떨어져 나갔지만 그건 이후 전개되는 진행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2 보 전진을 위한 1 보 후퇴였다고 생각하면 일응 납득이 간다.

<아이돌 가수가 스토리 전면에 등장한 만큼 음악적인 면에도 상당히 힘이 들어가 있다.>

 스토리 라인과 더불어 이 작품의 음악또한 귀를 즐겁게 만든 요인 중 하나다. 실제 마크로스 시리즈로 유명한 카와모리 쇼지의 제작을 맡은 작품답게 보컬 및 BGM도 꽤 좋았다. 특히 중요 하이라이트 장면에 있어서 보컬 삽입은 이야기의 분위기를 잔뜩 고취시키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보다 보면 저절로 흥이 산다고나 할까? 도입부 이야기에 이어서 나오는 오프닝 송이라든가, 클라이막스에서 이어지는 엔딩송의 구성은 다시 생각해봐도 꽤 좋은 연출이라 생각된다. 이 음악연출은 위에서 말한 단조로운 시각연출의 부족함을 상당부분 채워줬다.

<이 작품의 가장 안타까운 점은 미유키의 공기화 ... >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공과가 분명히 드러난 작품이지만, 이야기 자체만 봤을때에는 나무랄데 없는 작품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이야기성을 가장 우선으로 치기 때문에 그 점에서 본다면 훌륭한 작품이라고 본다.  하지만 연출만 따지고 본다면... 역시 그 부분 만큼은 좋은 평가를 줄 수 없다. 하기사 이미 DVD판매로 인한 수익을 기대할수 없는 만큼 후반부에 본 작품에 투자를 바라는 건 무리이긴 하니 그 점을 감안하면 제약된 상황에서 나름 선방한 것이라 봐줄 수도 있겠다.

<바스쿼시의 거의 모든 인물들은 연애 라인이 형성되어 있다.>

P.S.  본 작품의 평가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분들이 계시는데, 아마도 이 작품에 걸었던 기대가 컸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초반부의 전개는 나무랄데 없고  훌륭하다 보니 후반부의 부족함이 더더욱 부각되었다는 걸 감안하면 역시 그런 평가를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 (나 역시 팬텀에 걸었던 기대가 큰 만큼 마지막 엔딩에 무척 분개했었으니...)

하지만 그런 기대치만 낮추어 본다면 적어도 그렇게 욕먹을 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본다.

PS. 최근 트렌드상 역시 열혈은 아닌것 같다. 사테라이트는 자신의 고집보다는 유행을 좀 감안하는게 좋을 듯 싶다. 얼마전 곤조의 안타까운 일을 생각하면 사테라이트도 뭔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이전 브리핑>

http://yuratz.egloos.com/2437287 EP 18~25 : 가슴뜨거워지는 분위기 어라 눈물이?
http://yuratz.egloos.com/2360179 EP 12~13 : 포우 무라사메와 화 유이리
http://yuratz.egloos.com/2343044 EP 10      : 이 플래그는 역시...
http://yuratz.egloos.com/2335116 EP 09      : 루쥬? 미유키는 어쩌고?
http://yuratz.egloos.com/2319172 EP 07      : 1부 완결 감상평


핑백

덧글

  • 아리아 2009/10/03 15:26 # 답글

    전 재밌게 봤습니다. 오랜만에 농구가 하고 싶어지는 애니였죠..(음?)
  • 나유 2009/10/03 20:53 #

    골 넣는 장면이 참 시원시원해서 좋았죠. ^^
  • 피오레 2009/10/03 19:41 # 답글

    PD 가 PD 다 보니 연애라인을 열심히 만들긴 하는데 역시나 캐릭터들의 묘사는 발전이 없었고, 작화는 갈수록 뭉개지고 스토리 완급 조절면에서도 좀 그랬던것 같습니다. 오히려 캐릭터 디자인을 전형적인 일본식 디자인에서 약간 양키스러움이 가미된 점은 높에 쳐줄만 합니다만, 그 스타일을 매력적으로 풀어내기에는 연출과 스토리가 후반으로 갈 수록 심심하거나 날림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정말 후반 전개 때문에 작품 전체가 죽어버린거라 생각합니다. 최근 트랜드가 열혈 근성물이 아니라고 하셨지만 그렌라간 같은 작품이 히트하는 마당에 열혈 근성이 트랜드가 아니라서 망할리는 없겠죠.

    그냥 바스쿼슈! 의 열혈 근성이 설득력 있는 전개에 녹아있지 못해서 안먹힌 것 뿐일겁니다.
  • 나유 2009/10/03 21:13 #

    확실히 언더 그라운드 이야기쪽은 많이 늘어지는 분위기였지요. 이 작품의 작화나 연출이 날림이 된다는 부분은 저 역시 깊이 동감합니다.

    하지만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이야기 자체는 꽤 훌륭하다고 봅니다. 적어도 이야기 자체면에서 볼때 샹그리라나, 발큐리아, 티어즈 투 티아라 등등의 2쿨 애니 중에서는 가장 볼만하더군요. 이야기 구성도 제입장에선 나무랄데 없었습니다. 밸런스가 잡혔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전 연출이 이야기를 받쳐주지 못해서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

    트렌드 부분에서는 판매량 관련해서 시대의 흐름을 극복할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보았습니다. 그렌라간은 트렌드엔 맞지 않지만 그것을 극복할 정도의 완성도로 대박을 일으킨것이고, 바스쿼슈는 거기엔 이르지 못해 쪽박을 찬것이라 본 거지요. 완성도가 높지 않아도 흐름만 잘타면 적자는 면하는게 이쪽 세계니까요.
  • 붉은박쥐 2009/10/03 20:59 # 답글

    3부가 많이 부족해서 이래저래 실망했지만 클라이맥스가 충분히 화려해서 저는 좋은 평가를 주고 있습니다.

    감독이 바뀌어서 생긴 문제도 많지만, 그 이전부터 인기가 적었다는 걸 감안하면 역시 최근 추세에서 벗어난 테마와 캐릭터 디자인이 더 큰 문제라 생각이 들....지만 마찬가지로 추세에서 벗어났었고 테마나 디자인이 유사한 그렌라간을 떠올려 보면 역시 제작진의 역량에 달리지도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생각해보면 이 애니는 초반부터 지나치게 하이텐션으로 진행해 팬들이 쫓아오기 힘든 면이 있었습니다. 스토리의 분위기가 일본(및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요. 상업 애니메이션이니만큼 이런 점을 고려해야 했다고 봅니다.
  • 나유 2009/10/03 21:24 #

    저도 클라이 막스가 좋아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 붉은 박쥐님의 생각에 저역시 동의합니다.

    이 작품의 상업적 실패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존의 스타일과 너무나 다른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Hineo 2009/10/18 02:24 # 답글

    완결까지 보고 느낀점이라면... '본격_허리가_안좋은_애니.jpg'라고 하겠습니다.

    처음과 끝부분은 상당히 뛰어나며 특히 23화부터 완결까지 클라이맥스로 달리는 부분이 상당히 좋은데, 정작 중간이 이를 못 받쳐주었다는게 엄청 큰 문제. 지적하신대로 열혈 스포츠물이란 것도 이 부분의 타격을 더 크게 하는데 일조합니다.

    텐션의 저하가 별 문제가 안된다고 했지만 실제 이 애니가 노리고자 하는바, 그리고 후반부의 전개 등을 보자면 낮춰도 너무 낮추었어요. 열혈에서 중요한건 언제든지 탈 수 있는 '불같은 뜨거움'이며, 불은 불씨만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활활 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텐션이 떨어진다고해서 아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떨어져도 다시 타오를 수 있는 불씨만 있으면 되니까. 하지만 바스캇슈!의 경우엔 불의 세기를 조절하다 '실수로' 불을 꺼뜨려서 다시 불씨 얻어 강도를 올린 느낌이 강합니다. 이 경우 불을 다시 지피는데 시간이 걸리게 되죠. 그 잃어버린 시간은 고스란히 작품에게 있어서 치명타로 작용하게 됩니다.

    후반부에서 보여준 복선 해결이나 스케일 등을 생각하면 이 텐션 조절이 굉장히 뼈아프게 다가오는지라 아쉬웠습니다. 이 부분만 제대로 해냈다면 명작은 확실한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이 애니를 제작자들이 생각하는 대로 한다면 2쿨이 아니라 4쿨로 뽑아냈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족'에 해당하는 언더그라운드 부분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말이죠.(G건담이 괜히 4쿨을 아니란 말인가(...))
  • 나유 2009/10/18 06:11 #

    Hineo님 말씀대로 언더그라운드랑, 거인 등장은 뜬금없다는 느낌이지요. 저걸 넣은 이유는 뭘까라는 의문에는 저도 좀처럼 답을 낼수 없더군요. 제 취향에는 딱맞는 작품이었지만,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많이 아쉬운 작품입니다. ^^
댓글 입력 영역